요근래 조금 먼 지역에 일자리가 하나 생겼고..
보수나 복지면에서 지금보다 좋지만 아예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근데 얼마 전..
제 친한 동생이 어떤어떤 회사에서 사람을 구한다는데 어떻냐고 묻길레..
최고다..
무조건 원서 써라..
내가 아는 사람 있으니 도와줄께..라고 말하곤..
그곳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이런 잡넘이 있는데 일은 잘한다..내가 보장한다..
그러니까..
아..글쎄..다행스럽게도 내부직원 추천 제도가 있어서
제 지인이 추천하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역도 수도권이고 잘됬다..하고는
동생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었습니다..
제 통화 내용은 집사람이 다 듣고 있었는데..
오빠가 가지 왜 다른 사람 추천하느냐..길레..
난 그런 큰 조직에서는 더 이상 일 못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더랬습니다..
사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회사규모가 작아서
제 선에서 처리가능한 일들도 많고
나름 회사를 꾸려나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만족하고 있거든요..
근데 만약 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많은 한국 사람들 틈사이에서
경쟁하고 뭐 여튼..사람들 많은거 원래 안좋아하다보니까..
싫다고 했습니다..
조금전까지 좋았던 집안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 지더군요..
물론 아내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월급..더 좋은 복지..탐나겠죠..
근데 전 위에 언급한 이유로..거기서 일하기 싫거든요..
아내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내가 놀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전기세 안끊길정도는 돈을 벌어주고 있는데
만약..
내가 나이들어 돈을 못벌게 될시..
지금 보인 아내의 반응을 유추해 보니
이건 완전 사람취급도 못받겠다..그런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혼자서 도시어부를 보며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전 면접을 보고 한번도 탈락한적이 없거든요..
일단 첫인상이 워낙 좋다보니 플러스가 된것도 같은데
두번째 회사는 그곳에 한번 면접을 봤는데 합격이라길레
다른데 찾아다니기도 귀찮고해서 한 10년 다녔구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몇군데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다들 함께 일하자고 좋아하셨지만 조건이 안맞아 거절했고
지금 다니는 회사는 집하고도 가깝고
여러가지 조건이 맘에 들어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 아내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회사는 아주 유명한 회사예요..
지원자도 상당히 많구요..
이력서를 쓴다해도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본인이 10여년 지켜본 남편은
이력서만 넣으면 합격할꺼란 말도 안되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거 같애요..
이제 저도 나이도 있고..
어디 이력서 넣으면 나이 커트라인에 걸릴 나이인데도..
절 바라보는 아내는..
제가 마음만 먹으면 그곳에서 일할수 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애요..
여튼..
그 있잖아여..
일반인들하고 확연한 레벨 차이로..
잘생기고..똑똑한건..
결코 좋은것만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확고해져요..
첫직장 사장님도 다시오라 그러지..
두번째 사장님도 다시오라 그러지..
아는 지인들도 함께 일하자고 그러지..
아내도 덩달아 그러지..
고수들이 왜 강호에서 은둔하는지 알 것 같기도 허고..
여튼..
드럽게 잘나 가지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