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로 진득하게 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보기좋은것이 있으면 자꾸 눈이 돌아가는 것이 취미생활을 하는 동호인의 숙명인가 봅니다.
어쩌면 더이상 늘기힘든 실력에 약간의 동기부여내지는 리프레쉬를 위해 돈을 쓰는것일수도 있구요.
윌리어라는 브랜드는 고급자전거에 처음 입문했었던 20여년전에도 나름 유명한 브랜드였었는데 처음에 잘 몰랐었던 때에는 이탈리아 브랜드스러운 이름이 아니어서 영어권 브랜드로 착각을 했었네요.
이탈리아산이라고 알게된것은 한참후의 일이고 그래도 당시 이회사만의 특유의 컬러인 메탈릭한 구리느낌의 색상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비앙키는 체레스터그린 지오스하면 연상되는 블루색상 처럼 고유의 컬러였죠.
지금은 해당색상은 더이상 나오지 않는것 같고 벨벳레드를 시그니쳐컬러로 밀고있는듯 합니다.
저도 나이를 먹게 되니 구겨넣는 자세보다는 편하게 자전거를 타는것이 힘쓰기도 좋고 기록에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요즘유행하는 에어로바이크 또는 에어로에 가까운 올라운드는 수평탑대비 스택이 낮다고 생각해서 딱히 관심이 가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장터링하다가 저에게 딱 맞는 사이즈와 제가 좋아하는 진하지만 톤이 밝지 않은 빨간색의 바이크가 눈에 들어와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거를 타기전에는 주력으로 탔던것이 20년가까이된 콜나고 익스트림파워를 탔었고 BMC SLC01이나 콜나고 마스터X 스카핀 크로몰리등을 타고다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들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주행성향의 자전거였던것 같습니다.
의외로 콜나고 익스트림파워의 승차감이 괜찮고 콜나고 마스터X나 스카핀 크로몰리는 크로몰리 특유의 낭창거리는 탄력과 페달링할때 퉁겨주는듯한 리듬감이 있는 매력이 있는 자전거이고 BMC의 경우 승차감도 괜찮고 당시로서는 1KG이 되지않는 가벼운 무게의 올라운드 머신이지만 클리어런스 제한으로 25C가 넘는 타이어는 사용할수 없다는점이 아쉬웠습니다.
각설하고 새로운 자전거를 구입하고 거의 타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너무 오래 방치되어있었던 상태라 블리딩을 새로하고 헤드셋 유격도 헐거운상태로 되어있어 핸들바작업 다시 하고 세척및 청소후 주행해본 느낌으로는 딴딴한 느낌이 강하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출시당시 리뷰에서는 생각보다 편안한 주행감이라고 했던것이 공통된 평가였는데 제가 그동안 탔던것들이 너무 편한자전거여서인지 편안함에서는 인상적인 느낌은 받지 못하였습니다만 내리막을 타거나 노면이 좋지않은곳에서 거동은 생각보다 너무 안정적인것이 정말 좋았고 딴딴한 느낌에 일관되게 업힐등을 탈때는 페달을 돌리는 힘을 오롯히 잘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존에 탔던 기록과 비교할때 체감할정도의 기록차이를 내지는 않을것이고 지오메트리차이도 크지 않지만 페달링의 느낌이 사못다른것이 재미있는 포인트였습니다.
프레임의 무게는 M사이즈 기준 780그램정도라고 하나 제가 타는 L사이즈에 매트한 벨벳레드의 경우 그보다는 100그램가까이 더 나간다고 생각하는것이 타당할듯 합니다.
윌리어의 경우 사이즈별로 튜빙의 두께가 달라서 증량되는 부분도 있을것이고 무광컬러자체가 도막이 두껍게 처리가 되어서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하더군요.
무게는 스램포스 D1그룹셋에 크랭크와 로터 스프라켓을 레드로 조합하여 1300그램 초반대 휠셋을 달고 가민랠리200과 물통케이지 두개 안장마운트와 핸들바 마운트 포함하여 7.4킬로로 측정되었는데 충분히 가벼운 무게가 맞지만 이상태에서 나머지 그룹셋을 레드로 바꾼다고 해도 얻을수있는 감량의 이득이 100그램 남짓이라고 한다면 약간은 아쉽기는 합니다.
물론 가민페달이 듀라페달대비 100그램정도의 무게패널티가 있고 물통케이지 두개의 무게도 40그램정도 앞뒤마운트가 90그램정도이니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무게를 이야기할때 페달과 악세사리 없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간신히 6킬로대로 컷인을 할수는 있습니다만 페달달고도 쉽게 6킬로대를 들락날락했던 림브레이크 자전거 대비하면 무게는 좀 아쉽기는 합니다.
요즘 같은경우 림브레이크 자전거가 워낙 중고시세가 저렴하니 무게대비 비용으로는 압도적인 효율이죠.
외관을 보면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실루엣의 올라운드 바이크입니다만 포크의 디자인이나 헤드튜브의 형상은 에어로바이크의 그것과 유사한 형태로 가공이 되어있으며 시트포스트는 D자형 싯포스트를 적용하여 나름대로 공력성능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보입니다.
그외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되는 쪽의 포크와 체인스테이의 두께를 다르게 적용해서 제동토크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어있으며 포크는 좌우모양이 다르지는 않고 체인스테이쪽은 뚜렷하게 모양이 다른것이 특정입니다.
액슬이 통과하는 드롭아웃쪽은 마빅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스피드 릴리즈라는 액슬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스루액슬과 달리 한쪽면이 QR방식처럼 오픈되어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액슬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더라도 바퀴를 간단히 탈부착이 될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다만 전 개인적으론 표준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 구조상 길이와 피치만 맞추면 일반액슬로의 전환도 크게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액슬의 무게가 앞뒤 약93그램으로 일반액슬보다는 구조가 조금 복잡하고 손잡이부분에 토크리미터가 내장되어있어 일정한 힘이 넘어가면 손잡이가 헛돌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무게가 93그램이라 일반 알루미늄 액슬로 바꾸는것만으로도 40그램정도를 감량할수 있어 교체가 마렵긴 합니다. ㅎ
콜나고나 피나렐로는 그래도 제소유나 주변의 지인을 통해서 많이 만져봤지만 윌리어라는 브랜드는 콜나고나 피나렐로와는 다른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콜나고나 피나렐로의 경우 생각나는게 헤리티지 명품 약간은 보수적인이라는 이미지가 연상된다면 윌리어의 경우를 보면 다른 회사들과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고 신기술적용에 무척 적극적인 브랜드로 보입니다.
콜나고 피나렐로가 솜씨좋은 공방같은 느낌이 강하다면 윌리어의 경우 공돌이 감성의 느낌이 강하고 성능 지향적인 부분이 과거부터 일관되게 이어지는 이미지같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태리산 브랜드와는 다른 결이며 유튜브를 보면 매번 제품이 나올때마다 높으신양반이 제품에대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해당모델이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여 주는것을 보면 신기술 적용에 열려있고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타협이 없다라는 것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바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제로 SLR같은 경우는 무게를 최소화하면서 강성을 높이는데에 목표를 두었다고 하는데 소재를 개선하면서 전작대비 강성이 30%가까이 개선되었다고 하며 인터널 콕핏과 더불어 에어로바이크를 개발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접목한 부분도 있고 모든사이즈의 프레임이 동일한 느낌을 주기위해 사이즈별로 다른튜브를 사용했다라고 하니 보면서도 자전거 생김새는 특별히 별날것은 없지만 회사자체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프레임을 보면 싯포스트를 고정하는 웻지부분의 들어가있는 모양으로 돌출된 부분이 보이는데 심미적인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무게가 수그램 늘더라도 카본섬유를 더 써서 매끄럽게 처리를 했다면 더 보기가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에 10년 넘는 세대를 뛰어넘고 컨셉이 조금은 다른 모델을 타보니 느낌도 조금 다르고 타는 재미는 있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콜나고나 피나렐로같은 경우 뭔가 휠이되었던 구동계가 되었던 캄파놀로파츠가 뭐 하나라도 들어가야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기는데 이 브랜드같은경우 이태리브랜드이긴 하지만 뭔가 다국적인 느낌이 들다보니 나름 뭔가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재미도 있고 어떤것을 쓰더라도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찜찜함이 없는 부분은 서운하면서도 좋은 부분입니다.
들이고 필드주행은 불과 300킬로 남짓이라 뭔가를 심도있게 파악하기에는 양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기변을 하다보니 즐거운 마음이 들어 주절주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