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하고 집에 가면 하는 둘째와의 이야기 패턴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둘째는 유투브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 아빠 다녀 오셨어요..안해..? '
그제서야 제가 퇴근한걸 알아차리고 대답합니다..
' 아빠 다녀 오셨어요..'
샤워를 하고는 둘째에게 말합니다..
' 아빠..도시어부 한편만 딱 보께..'
' 응..한편만 봐야 되..'
도시어부를 틀어놓고는 둘째에게 묻습니다..
' 오늘 학교는 재미있었어..? '
' 아니..재미없어..너무 어려워..'
' 그럼..인생은 어때..? '
' ㅋㅋ 아직 즐거워..'
' 그럼 됬다..'
제가 자주 묻는 질문이 인생이 즐겁냐..입니다..
아직 뭐가 인생인지 잘 모르겠지만
먼 훗날 어릴때를 회상하면
아빠가 왜 그런 질문을 자주 하는지 이해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는 둘째가 되려 묻습니다..
' ㅋㅋ 아빠는 인생이 어때..? '
잠시 망설이다가..
' 뭐..그저그래..'
설거지하는 엄마에게 뛰어가서는 묻습니다..
' 엄마..그저 그래가 뭐야..? '
'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다는 말이야..'
' 아~~ '
티비를 보고 있는데 유난히 더 까붑니다..
무릎에 앉았다가..
학교에서 배웠던 이야기들..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옆에서 재잘거립니다..
대꾸했다가 티비봤다가..
정신이 없습니다..
아빠가 인생이 그저그렇다니..
즐겁게 해주려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영화볼땐 혼자 놀아주면 더 즐거울텐데..라고 말하려다
또 발에 차일까봐..그냥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