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길들인 걸까..

180.252.***.***
37

현재 살고 있는 개들의 DNA 는 회색 늑대의 DNA 와 99% 일치한다고 한다..

인간이 회색늑대를 길들여 개가 됬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사냥꾼들은 순록이나 큰 짐승들을 잡아먹고 그 남은 찌꺼기를 늑대에게 던져주었다..
먹고 남은 쓰레기를 늑대들이 해결한 것이다..
추운 겨울..
사냥꾼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들로 나갔을 것이고
사냥꾼들에게서 짐승의 뼈와 살점들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늑대는
사냥꾼들의 뒤를 교묘히 따라 다녔다..

순록무리가 발견이 되면
뒤에 있던 늑대들이 순록무리중에 일부를 떨어뜨려 놓는다..
무리와 떨어진 순록은 사냥꾼의 활과 창에 죽음을 맞이하고
인간이 먹고 남은 순록의 사체는 늑대의 차지가 되었다..


그렇게 인간과 늑대는 위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고
세대가 흐르면서 인간에게 꼬리를 흔드는 늑대가 생기기 시작한다..

늑대가 개가 된 것이다..

개가 된 늑대는 사냥을 돕고..위험으로부터 사냥꾼을 지켰다..
그리고 안전하고 지속적인 먹이감을 얻는다..


세월은 흘러
반려동물의 시대가 다가왔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개들은
좋은 옷에..풍부한 영양식..그리고 가족이란 이름에 걸맞는 미용서비스까지 제공받는다..

인간이 지시한다..앉아..
그 지시에 맞게 살짝 앉아준다..
가끔은 두발로 서기도 하고
기분좋은땐 두발로 걷기도 한다..

사람은 그 모습을 보며 감동한채..개를 껴않고 먹이감을 입에 넣어주고..
어떤 개들은 가족보다 더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1만년전 사냥꾼을 따라다니며 순록을 무리에서 떼어놓은 회색늑대와
지금 사람앞에 재롱을 떠는 반려 강아지..
그리고..인간..호모 싸피엔스..

과연 누가 누구를 길들인걸까..
사람이 회색늑대를 길들여 지금의 반려개가 등장했다..
인류는 회색늑대에게 먹을꺼리를 던져줬더니 늑대가 꼬리를 흔들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회색늑대 입장에서 보자면 그냥 한번 흔들어 본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이게 꼬리를 흔드니 인간이란 종족이 먹을꺼리를 준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꺼다..

앉아..
그 뭐 별거라고..
살짝 앉아준다..
그러면 인간은 먹을꺼리를 그냥 준다..

누가 누굴 길들인 걸까..
근데 사실 지금 시대에 그건 중요치 않아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며 살고 있고..

그건..
인간들끼리도 마찬가지일테니..


아..그러고 보니
지금껏 내가 독자분들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독자분들이 표정과 댓글들로 날 세뇌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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