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차가 경기를 너무 압도해서 재미없다는 의견을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리그를 압도하면서 해마다 우승했다고 NBA가 재미없었나?'
실제로 이렇게 말했더니 ‘농구는 팀 스포츠라 경우가 다르지’라고 하더군요.
사이클도 엄연한 팀 스포츠입니다만,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그럼 우사인 볼트는요?
타이거 우즈는요?
김연아는요?
그들이 경쟁자들을 압도하던 시절,
그 종목들이 재미없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결국 스포츠에서 누군가 그 분야를 '압도'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 아닐까요?
만약 자신이 가장 열광하는 선수가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다면
과연 지루하다고 느낄까요? 아마 경이로움에 환호할 것입니다.
두세 명의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은
'긴장감'이라는 재미를 줍니다.
반대로 한 선수가 종목 전체를 지배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로 위대한 역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는 '경외감'을 줍니다.
저는 이 두 가지가 다 좋습니다.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짬뽕이 싫은 건 아니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