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구독이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거짓말하는데, 아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 워낙 창의적이라 지난 석 달간 했던 프로젝트 결과가 믿을만한가 의심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이제까지 사용기를 자세하게 써 보면,
저는 Antigravity CLI를 주로 사용합니다. 터미널에서 스트립트 만들고, 실행시키고, 모니터링하고, 결과 분석해서 정리하는거죠.
처음 두 달 정도는 Pro 썼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용량이 다 찼다고 하길래 확인해보니까 갑자기 5시간 정책이 생겼네요? 이런 변화는 말을 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암튼, 하루 반 만에 일주일 치 토큰이 모두 소진되어서 당황했고, 남은 3일을 놀 수는 없어서 Ultra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제미나이를 구독한 이유는, 개발자 프로그램을 등록하면, API 사용 크레딧을 줍니다. 예를 들어 Pro가 18.99 파운드면, 7 파운드 어치의 크레딧, 그리고 Ultra가 79.99 파운드면 30 파운드 어치의 크레딧을 줘서 클로드 보다 싸다고 생각했어요. 이걸로 대용량 텍스트를 처리해야되거든요.
원래 개인 계정으로 구독하는데 회사 일에는 필요할 때만 잠깐 쓰는거라 이런 조건이 저한테는 좋았습니다.
아, 불행은 이 때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될 수록 이해할 수 없는 버그가 생겨났습니다. 이게 이런 게시판에서 간단하게 적기에는 애매한데, 최대한 핵심만 묘사해보자면,
“이거 스크립트 돌릴 때 마다 같은 결과가 나와야돼. 랜덤 시드 고정해놔.”
“네, 랜던 시드를 42로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쩌구 저쩌구 해서 문제가 해결됩니다. 간단한 테스트 결과, 반복되는 실행에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이러고 나서 몇 주 뒤에 뭔가 결과가 이상해서 다시 확인해보면 갑자기 “랜덤 시드가 None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다거나,
항목을 7개에서 3개로 줄이고 몇 주간 실험을 했는데, 갑자기 말도 없이 나머지 4개 항목을 이용하고 있었다거나, 파라미터 값 5개를 쓰다가 새로운 걸 하나 추가했더니 이유도 없이 기존 값을 바꾸거나, 심지어 빼버린다거나,
뭐 끝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독 끝나는 시간에 대해서도 제미나이 챗봇에게 물어봤습니다. “17일에 구독이 끝난다고 메일이 왔는데 정확히 몇 시에 끝나는거야? 17일 0시야? 23시 59분이야?” 그랬더니 자정까지라고, 몇 번을 물어보고 확인해보고 해도 곧 죽어도 미국 시간 기준 17일 23시 59분까지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구독 취소가 그것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봅니다. ”방금 구독 취소되었다고 연락왔는데? 너 거짓말했지?“ 이랬더니 ”사실, 구글은 구독을 시작한 그 시각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러네요. (험한 말 생략)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딧 같은데서 보면 제미나이 쉴드 치는 글이 꽤 많습니다.
실제 제미나이는 엄청 좋은데 이걸 사용자한테 서비스 제공할 때는 제약을 두다 보니 성능이 원래 보다 못하다느니,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걸로 불평한다느니, 원래 AI가 그런건데 너는 그런 것도 모르냐, 돈을 얼마나 받고 이런 부정적인 댓글을 다냐 등등
말투나 내용으로 봐서는 봇 같은데, 이걸 확신한게 한글로 제미나이 별로 라고 했더니 순식간에 ”ㅋㅋ ㅈ* 하네“하는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그 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고, 또 더러웠다. 평생 다시는 만나지 말자, 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