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 공연 임선혜·이동규 "신인의 당찬 모습서 깊은 무대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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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임선혜·카운터테너 이동규, 24일 예술의전당서 '러브 듀엣' 공연

임윤찬과 모차르트 선보인 임선혜 "성악가 호흡 잘 듣는 연주자"

소프라노 임선혜·카운터테너 이동규, 24일 예술의전당서 '러브 듀엣' 공연

임윤찬과 모차르트 선보인 임선혜 "성악가 호흡 잘 듣는 연주자"

소프라노 임선혜(좌)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소프라노 임선혜(좌)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20년 전 공연은 겁 없는 신인들이 의기투합한 '당찬' 무대였다면, 이번엔 이름 석자의 무게를 느끼며 그에 걸맞은 깊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만난 소프라노 임선혜는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2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듀오 공연에 대한 다짐을 밝혔다.

임선혜와 이동규는 오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브 듀엣' 공연을 연다. 제목은 20년 전 이들이 함께했던 국내 데뷔 듀오 무대의 타이틀과 같다.

임선혜는 "팬들 중에 신기하게도 20년 전 공연을 기억해 주는 분들이 있었다"며 "이동규와 콘서트에서 한두 곡 같이 부르면, 꼭 당시 공연을 언급하며 '다시 보고 싶다'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러브 듀엣'은 첫 듀오 무대와 같이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2006년에는 헨델의 '톨로메오' 등 비교적 흔하지 않은 음악을 선곡했다면, 이번에는 헨델의 '리날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소프라노 임선혜
소프라노 임선혜

둘은 2000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무대에서 처음 만났다. 임선혜는 "그때부터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이동규를) 26년을 알아 왔지만 아직도 풋풋한 청년의 열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동규는 "선혜 누나는 항상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며 "누나가 먼저 시작하고 주도하면 저도 거기에 영감을 받아질세라 따라가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파트너를 편하게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 임선혜는 "동규 씨가 성량도 크고 힘이 있는데, 그러면서 작은 음성으로 레가토(음과 음 사이가 끊어지지 않는 연주)를 부드럽게 잘 처리한다"고 칭찬했다.

이동규는 "선혜 누나의 노래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울게 하소서'를 부를 때 누나가 즉흥적으로 꾸밈음을 붙여서 화려하게 부를 때가 있거든요. 그럼 다음에는 이 부분을 어떻게 부를지 기대되고, 한 번 더 듣고 싶어져요."

그는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레퍼토리로 헨델의 '아르미니오' 중 '도망치네, 사랑하는 나의 생명이여'를 꼽으며 "제가 좋아하는 디스코 풍의 리듬이 깔려 있는데, 누나와 하면 '맛깔나게'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 지었다.

임선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잔인하군요, 왜 이제야'를 꼽았다.

"남녀 간의 '밀당'을 노래하는 장면인데 여주인공이 굉장히 재치 있는 캐릭터라, 이런 사랑스러운 모습과 동규 씨와의 '케미'(호흡)가 감상 포인트예요."

카운터테너 이동규
카운터테너 이동규

모차르트는 임선혜와 인연이 깊은 작곡가다. 그의 성악 데뷔 무대, 오페라 데뷔 무대 음악은 모두 모차르트 곡이었다. 지난 15일 클래식계 대표 스타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한 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내한 공연에선 모차르트의 아리아 '어찌 그대를 잊으리'를 위한 소프라노로 특별 출연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임윤찬 씨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리아를 발굴해 프로그램에 넣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 고마웠어요. 그가 연주하는 곡은 금세 사람들에게 알려지니까, 피아노 팬들에게 성악곡을 알리는 '좋은 영향력'이 발휘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는 "임윤찬 씨와 공연이 끝나고서 제가 한 첫마디가 '정말 잘 듣네요'라는 것이었다"며 "그는 성악가의 호흡을 잘 듣고 실시간으로 연주를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떠올렸다.

"제가 절제하면서 노래하니 임윤찬 씨가 바로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로 맞춰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어요."

이동규 또한 다른 연주자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속한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 멤버들과 오는 10월 공연을 앞뒀다. 포르테나는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큰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과 계속 통화하면서 팬들이 어떤 곡을 좋아할지 프로그램 논의를 하고 있어요. 각자 커리어가 바쁘지만, 정말 사랑하는 그룹이어서 기회가 될 때 꼭 뭉쳐서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이동규는 "성악도 사랑하지만 예술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셰익스피어 등 고전 연극이나, 이를 현대화한 작품에 배우나 연출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임선혜(좌)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소프라노 임선혜(좌)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둘은 다가오는 공연을 찾는 청중에게 "아무 공부 없이 그냥 와서 즐기시라"고 당부했다.

이동규는 "생소한 노래도 재미있게 풀어간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선혜 누나와 노력해서 20년 전보다 더 능숙해진 작품 해석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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