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와 전혀 관련 없는 학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AI세션이 따로 있어서 별 기대 안하고 들었습니다.
AI를 쓰면 생산성이 두 배 올라간다니 10배, 100배도 올라간다는 식의 약장수같은 강의는 별 볼일 없었습니다. 직업이 몸쓰는 일이라서 AI는 남의 일이었으니까요.
근데, 중간에 설문조사를 하는데 구독료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연자가 거의 100만원 쓴다고 하고, 80만원대도 전에 20-30명 남짓 중에서 2명이나 있었습니다. 대부분 10만원 이상을 쓰고 있었고 2만원대 제미나이는 저랑 따른 한 분만...
거기서 1차 충격을 먹고, 약장수인줄 알았던 연자가 오픈클로 썰을 풀어주는데 '진짜 저럴까?' 싶은 무용담을 늘어놓더라구요. 그래서 궁금증이 생겨서 집에 돌아와서는 그동안 모아왔던 드래곤볼을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언젠간 딥러닝 배우는데 쓰겠지 하면서 중고로 어렵게 구한 RTX3090fe와, 라이젠1700x에서 5700x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알리에서 주문한 CPU, 700와트는 간당간당하다고 해서 구글과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서 1000와트짜리 파워도 구입하고, 기존 케이스에는 RTX가 안들어가서 아들놈이 쓰고 있는 8년 된 컴퓨터 케이스와 체인지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Gemma4가 나와서 깜놀하고 오픈클로 깔고 놀다가 잘 안되서 접었는데, 우리 AI당원님들 두 분깨서 Qwen3.6사용기 올리신걸 보고 저도 용기내서 돌려봤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지금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는데 local LLM은 아직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antigravity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지 너무 빠르게 소진되는 크레딧때문에 한 번 한계까지 쓰면 며칠을 기다렸다 다시 하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부터 클로드코드를 논문 작성에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해보니 antigravity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르지 않더라구요. 더 좋은 점은 집 밖에서도 계속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처음 해봤는데 낮에 잠깐씩 짬 날 때 휴대폰으로 보고 지시하고 이따가 다시 확인하고를 반복하니 상당히 진도가 많이 나갔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이번에는 hermes agent에게 주고 시켜봤는데 local Qwen3.6은 스킬은 잘쓰지만, 논리나 지식은 claude opus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claude를 쓰면 크레딧 닳는게 보여서 플랜 정도에서만 썼는데도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hermes agent가 어려단계의 일들을 잘하고 적절한 스킬도 많이 있어서 좋지만 두뇌에 해당하는 LLM이 무엇인지가 상당히 중요한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Qwen3.6-27b를 로컬에서 사용중인데, openrouter에서는 주로 같은 계열인 Qwen3.6 plus에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deepseek v4도 좋다고 하는데 제가 쓸때마다 너무 느려서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openrouter에서는 다양한 모델을 써볼 수 있다는게 좋구요. 가장 놀라운 것은 gpt5.5-pro였습니다. 100만 토큰 출력에 180달러라서, 진짜 중요한거 물어볼 때만 몇 번 썼는데 상담비가 5분에 만원 꼴로 나오더라구요. 결과는 확실히 좋긴 합니다.
거의 평생을 혼자만 일하다가, 약간 노예 혹은 머슴 2명을 부리는 느낌이라 매일 매일이 새롭습니다. 아직 AI에게 존대말도 많이 쓰는 편이구요. 이녀석들이 인격이 있는 느낌이 드니까 말을 너무 낮추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이상으로 AI시대를 살아가는 뉴비의 일상 뻘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