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관대함을 베푸는 사람은
딸들이다..
첫째는 사춘기인거 같고..
둘째는 한창 미운짓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나는
항상 들어주는 존재..
쉽게 말하면
만만한 존재다..
만만하게 보이니까
그렇게 보고 있을꺼다..
1층 거실과 달리
2층 거실에는 에어컨이 없다..
2층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
아무도 없이 조용히 볼수 있다..
더위는..?
둘째방 에어컨을 빵빵히 틀고..
선풍기를 방에 설치한다..
선풍기의 방향은 물론 거실쪽..
내가 앉아 있는 쇼파다..
방안의 찬 공기를
선풍기를 이용해 내 쪽으로 보내는 거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운동을 한다..
근력운동은 쉬지 않고 할수 없기에..
중간중간 쉬면서 영화를 본다..
런닝머신 앞에 티비가 있는것과
유사하다 보면 된다..
근데..
갑자기 둘째가 방문을 닫아버린다..
잠시 후
시원한 공기가 전혀 나오지 않으니
운동을 하는데
마치 찜통같다..
문열어..라고 말을 했지만
다른일땜에 삐져 있었고
역시 만만한 아빠가 한말은
들은체도 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온다..
시간은 이미 저녁..
2층에 계속 있다간
짜증이 더 날꺼같아
잠시 1층으로 내려와 쇼파에 앉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기분이 금방 좋아진다..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직접 둘째방 문을 열고..
문 닫고 있으면 감기걸린다..라고
참고로 우린 잘 때 27도로 해놓고 잔다..
문을 열어..
돌려진 선풍기를 다시 내쪽으로 향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정신이 몸을 지배해야 정상이다..
근데..
실제적으로는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
덥다..
날 덥게 한 사람은 둘째다..
짜증이 난다..
여기서 감정 컨트롤이 안되면
어른 말 안듣는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
더운 몸 때문에
짜증이 난 거다..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한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