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첫째가 뜬금포를 날리더군요..
' 아버지는 책에 나오는 사람 닮았어요..'
전 원래 스타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이 그냥 이야기를 풀때까지 별로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 좋은 사람이야..? '
' 네..그런거 같애요..'
' 누군데..'
' 잘 기억 안나요..'
' 그럼 기억날때 야그혀..'
그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집에서 도시어부 보고 있는데 첫째가 제 옆으로 슬금슬금오더니
쇼파에 뒹굴더군요..
' 아버지..허생 알아요..? '
' 허생전..? '
' 어..맞아요..'
' 알지..학교 다닐때 다 나와..'
' 아버지..허생 닮았어요..'
중학교때 배운거라 살짝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한데..
어디선가 그걸 읽었나 봐요..
일단 아는체는 해야 하니..
' 그 무슨골 사는 허생 말하는 거지..가난한 양반..맑은 콧물이 흐르고..맞쥐..? '
' (놀란얼굴을 하며) 네..맞아요..'
딱 그것까지 밖에 생각이 안나던데..
역쉬..아버지야..라는 표정을 하며 방으로 돌아가더군요..
딸이 돌아간뒤..허생이 뭐하는 넘이었더라..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그래서 인터넷 찬스를 써보니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묵적골에 허생이 살았다.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허생은 책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몹시 배가 고파 과거도 보지 않는데 책을 읽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아직 책 읽기에 능해지지 못했다 하여
기술이나 장사일이라도 하여 돈을 벌어 오기를 청했으나 거절하자 결국 도둑질이라도 하라며 화를 내었다.
그 말에 허생은 당초 글 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7년 만에 폐하는 것을 슬퍼하며 집을 나갔다.
그 길로 허생은 서울에서 가장 부자라고 하는 변 씨를 찾아가 1만 냥을 빌려주기를 청한다.
변 씨는 이름도 묻지 않고 만 냥을 빌려주는데, 그에 변 씨집의 자제와 손님들이 그 이유를 묻자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며, 큰 뜻을 가진 듯 보이는 자이기에 본인 또한 그를 시험해보고자 한다 답했다.
허생은 빌린 만 냥으로 안성으로 내려가는데, 거기서 만냥으로 온갖 과일을 사들이고 시장에 과일이 없자 열 배의 가격으로 되팔게 된다.
그는 다시 제주도에 건너가 서 말총을 죄다 사들이는데,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망건 값이 열 배로 뛰었다.
허생은 늙은 사공을 만나 사람이 살만한 빈섬을 묻고, 사공과 함께 그 섬에 다다른다.
땅이 좁기는 했으나, 비옥하고 물이 좋은 섬이었다.
허생은 주변지역 1천여 명의 도둑들의 우두머리를 찾아가 돈을 줄 테니 도둑질을 그만두라 달래어
도둑 하나에 여자 하나, 소한 필을 가져올 것을 명하여 그 빈섬으로 들어갔다.
땅이 비옥하여 백곡이 잘 자라서, 3년 동안의 양식을 비축해두고, 나머지는 모두 배에 싣고 장기 도로 가져가서 팔았다.
장기도는 한창 흉년이 들어서 구휼하고 은 백만 냥을 얻게 되었다.
허생은 탄식하며, 이천 명을 모아놓고 처음 그 섬을 들어왔을 때 부를 이룬 후에는 작은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땅이 좁고 본인의 덕이 엷으니 그를 이루지 못하고 떠나고자 함을 말했다.
그리고 글을 아는 자들은 모두 함께 배에 태워 화근을 없앤다 하고, 나머지 배는 불에 태워 그 섬을 떠났다.
섬을 떠나며 50만 냥은 바다에 버려버렸다.
허생은 나라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 없는 자를 구제했으나, 그러고도 십만 냥이 남았다.
그리고 십만 냥으로 변 씨를 찾아가 돈을 갚자 변 씨가 놀라면서 이자만 받겠다고 하자
자신은 장사치 가아니라며 크게 역정을 내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튿날, 변 씨는 집을 찾아가 돈을 돌려주려 했으나, 많은 돈은 근심일 뿐이라며 양식이 떨어지지나 않게 해 달라고 하며
그 이후 술잔을 기울이며 정의가 날로 두터워졌다.
어느 날, 변 씨는 5년 만에 큰돈을 벌게 된 방법을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에 허생은 매점매석하게 되어 큰돈을 벌 수 있었는데, 이를 당국자들이 따라 하면 나라를 병들게 만들 것이라 하였다.
변 씨는 허생에게 관직에 나갈 것을 권해보았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변 씨는 본래 이완 이정승과 잘 아는 사이였는데, 이완이 당시 어영대장이 되어 변 씨에게 인재 천거를 바랐다.
이에 변 씨는 허생의 얘기를 하자, 이 대장은 얼른 찾아가 보자고 하였다.
이 대장은 나라에서 인재를 구하는 이유를 허생에게 설명하자, 허생은 세 가지의 계책을 말한다.
허생의 세가지 방법을 모두 실행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허생은 크게 노하며 칼을 찾아 이 대장을 찌르려 했다.
이 대장은 놀라서 급히 도망쳐나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은 비어있고 허생은 사라졌다.
제 딸이 저를 허생과 닮았다고 했는데
어느정도는 맞는거 같애요..
일단 허생은 글을 읽는 선비이고 전 21세기 최고의 지성인걸 딸이 눈치 챈걸테고..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다 하였으며
아버지가 돈을 많이 안벌어서 그렇지 벌라고 맘만 먹으면 엄청나게 벌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백성을 구제하고자 노력하고 도둑들을 교화하려 했으며
만냥 빌렸는데 십만냥을 돌려주는 큰 베포에..
뜻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칼을 들이댈 용맹함..
그리고 소리소문없이 떠날것이라는 것까지
얼쭈 맞는 것 같은데..
그 머시냐..
인물이 출중하다는 말이 명시되 있지 않고..
섬을 떠난 이유가
여인네들이 머리끄뎅이를 잡고 싸워서 였다는게 없다는 점이
저와는 쪼금 상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