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니 의원 특혜 폭로에 민심 폭발…SNS엔 '케데헌·한글' 저항
(서울=연합뉴스)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국회의원 주택수당 폭로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SNS에서는 뜻밖의 저항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SNS에는 "팅갈 민따 마앞 투루스…", "마카냐 코착 구아 주가 빙웅" 같은 낯선 한글 문장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는 현지어 문구를 한글로 음차해 옮긴 것으로, 정부의 온라인 검열을 피하면서 비판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인들을 믿을 수 없다"는 구호가 이미지 형태로 확산하고 있으며, 일부 시위 영상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TAKE DOWN'이 삽입돼 가사 속 메시지가 시위대의 분노를 대변하는 상징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새로운 저항 문화가 확산하는 한편, 거리 시위도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자카르타에서는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중 경찰 장갑차가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충격적인 장면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고, 방화와 약탈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7명 가운데 앞좌석에 있던 코스마스 카유 가에 경정을 직무상 윤리 위반으로 불명예 해임했습니다.
경찰 대변인은 "비전문적이고 비난받을 행위였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여론은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국회의원 580명이 매달 5천만 루피아(약 430만 원)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인 540만 루피아(약 45만6천 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경제난과 실업난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정부와 의회는 일부 특혜를 폐지하고, 과격한 시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심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직장인들이 출근을 재개했고, 일부 학교도 등교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여성 단체가 분홍색 옷과 빗자루를 들고 "국가의 더러움을 쓸어내자"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학생 단체들이 시위자 석방과 경찰 폭력 조사를 요구하는 등 저항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경제난·정치 불신·경찰 폭력이 겹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하며, 단순한 수당 축소나 경찰관 해임만으로는 민심을 수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경찰 개혁과 의회 특권 철폐 같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전석우·변혜정
영상: 로이터·X @tang__kira·@InfinaAlerts·Sony Pictures Animation 유튜브·네이버 블로그 세이모
[영상] 인니 의원 특혜 폭로에 민심 폭발…SNS엔 '케데헌·한글' 저항
(서울=연합뉴스)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국회의원 주택수당 폭로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SNS에서는 뜻밖의 저항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SNS에는 "팅갈 민따 마앞 투루스…", "마카냐 코착 구아 주가 빙웅" 같은 낯선 한글 문장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는 현지어 문구를 한글로 음차해 옮긴 것으로, 정부의 온라인 검열을 피하면서 비판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인들을 믿을 수 없다"는 구호가 이미지 형태로 확산하고 있으며, 일부 시위 영상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TAKE DOWN'이 삽입돼 가사 속 메시지가 시위대의 분노를 대변하는 상징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새로운 저항 문화가 확산하는 한편, 거리 시위도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자카르타에서는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중 경찰 장갑차가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충격적인 장면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고, 방화와 약탈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7명 가운데 앞좌석에 있던 코스마스 카유 가에 경정을 직무상 윤리 위반으로 불명예 해임했습니다.
경찰 대변인은 "비전문적이고 비난받을 행위였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여론은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국회의원 580명이 매달 5천만 루피아(약 430만 원)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인 540만 루피아(약 45만6천 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경제난과 실업난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정부와 의회는 일부 특혜를 폐지하고, 과격한 시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심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직장인들이 출근을 재개했고, 일부 학교도 등교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여성 단체가 분홍색 옷과 빗자루를 들고 "국가의 더러움을 쓸어내자"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학생 단체들이 시위자 석방과 경찰 폭력 조사를 요구하는 등 저항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경제난·정치 불신·경찰 폭력이 겹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하며, 단순한 수당 축소나 경찰관 해임만으로는 민심을 수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경찰 개혁과 의회 특권 철폐 같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전석우·변혜정
영상: 로이터·X @tang__kira·@InfinaAlerts·Sony Pictures Animation 유튜브·네이버 블로그 세이모